시안 파일을 크게 띄워놓고 “깔끔하네요”라고 끝내면, 현장에서 가장 비싼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에서는 또렷했던 진료 문구가 길 건너에서는 사라지고, 잘 보이던 병원명이 버스 문이나 광고판 프레임에 걸릴 수 있어요. 인쇄물이라면 다시 뽑아야 하고, 디지털 화면이라면 비율을 고쳐 재등록해야 합니다.
옥외광고 시안의 기준은 예쁜 화면이 아닙니다. 실제 위치에서 짧게 봐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고, 제작 과정에서 잘리거나 늘어나지 않으며, 확정한 의료광고 표현이 마지막 파일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미 카피를 잡는 단계라면 병원 옥외광고 한 줄 카피 공식부터 보세요. 이 글은 문구를 쓴 다음, 인쇄소나 매체사에 파일을 넘기기 직전의 최종 검수에 집중합니다.
시안은 모니터가 아니라 현장에서 검수해야 합니다
같은 디자인도 보는 상황에 따라 읽히는 정보량이 달라집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전광판, 걸어가며 보는 버스정류장, 멈춰 서서 보는 역사 내부 화면을 같은 기준으로 검사하면 안 됩니다.
검수할 때는 시안을 화면에 꽉 채우지 마세요. 휴대전화에서 작게 줄여 몇 초만 보고, 실제 설치 사진에도 합성해 보세요. 방향이 반대인 양면 매체라면 화살표와 출구 안내도 면별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인쇄·송출 전, 이 7가지만 보세요
1. 시청 거리에서 첫 문장이 읽히는가
가장 먼저 볼 것은 글자 수가 아니라 읽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작은 화면에서 사라지는 문구는 길 건너에서도 사라집니다. 얇은 글꼴, 좁은 자폭, 빽빽한 행간은 멀어질수록 한 덩어리처럼 보여요.
원거리 대형 매체와 가까이 보는 교통매체는 필요한 글자 크기와 이미지 해상도가 다릅니다. 정답 수치 하나를 외우기보다 매체사가 준 실제 비율의 목업에서 검수하세요. 한글은 획이 복잡하므로 영문 제작 가이드의 최소 크기를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2. 읽는 순서가 하나로 정리됐는가
핵심 진료 메시지, 병원명, 위치 안내가 모두 같은 크기라면 아무것도 먼저 읽히지 않습니다. 한 시안에는 중심 문장 하나를 두고, 병원명과 위치는 그다음 순서로 내려주세요.
정형외과라면 통증 부위, 소아청소년과라면 보호자가 궁금해할 진료시간, 피부과라면 대표 진료 분야 중 하나처럼 시작점을 좁히는 방식입니다. 제공하지 않는 진료나 실제와 다른 운영시간은 넣지 않습니다.
3. 사진을 빼도 글자가 살아남는가
색은 브랜드보다 대비가 먼저입니다. 밝은 피부 사진 위의 흰 글자, 비슷한 밝기의 파랑과 초록, 복잡한 배경 위의 얇은 회색 글자는 모니터에서보다 현장에서 더 빨리 무너집니다.
글자 뒤 배경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제목과 배경의 밝기 차이를 크게 두세요. 디지털 화면은 주간과 야간의 인상이 다를 수 있으니 흰 배경이 지나치게 밝지 않은지도 따로 확인합니다. 출력물은 화면 PDF만 보지 말고 실제 소재로 만든 축소 교정본을 요청하면 색 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주소와 QR이 보는 상황에 맞는가
도로명 주소 전체보다 “○○역 3번 출구 앞”처럼 기억할 수 있는 위치가 낫습니다. 단, 출구 번호와 방향은 반드시 현장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양방향 광고에 같은 화살표를 쓰면 한쪽 면에서는 반대로 안내할 수 있어요.
QR은 보행자가 머무는 버스정류장이나 실내 대기형 매체에서만 신중하게 고려하세요. 차량 이동이 빠른 위치에는 작은 QR과 긴 인터넷 주소를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QR을 쓴다면 실제 출력 크기, 설치 높이, 조명 조건에서 휴대전화로 직접 읽어봐야 합니다.
5. 프레임과 이음선이 핵심 정보를 가리지 않는가
파일 전체 크기와 실제로 보이는 영역은 다를 수 있습니다. 광고판 프레임, 버스 문과 창문, 패널 이음선, 봉제선과 아일렛이 병원명이나 얼굴을 가르는지 확인하세요.
배경은 재단 밖까지 이어지게 만들고, 병원명·전화번호·진료 정보는 실제로 보이는 영역과 핵심 정보 안전 구역 안에 둡니다. 일반 인쇄물의 작은 재단 여백을 대형 광고물에 그대로 쓰면 안 됩니다. 정확한 여백과 재단선 표시는 계약한 매체의 최신 제작 도면이 우선입니다. 버스 외부 매체라면 버스 래핑의 면 구성과 제작 체크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6. 인쇄용과 디지털 송출용 파일을 나눴는가
“원본 하나를 알아서 맞춰주세요”가 가장 위험한 전달 방식입니다. 정적 출력은 실물 크기와 축척, 출력용 색상, 재단·후가공이 중요하고, 디지털 옥외광고는 정확한 픽셀과 화면비, 파일 형식, 재생 길이가 중요합니다.
| 확인 항목 | 정적 인쇄 매체 | 디지털 옥외광고 |
|---|---|---|
| 기준 단위 | 실물 크기와 축척 | 픽셀과 화면비 |
| 색상 | 출력소 지정 색상 방식과 프로파일 | 매체사 지정 RGB 방식 |
| 추가 검수 | 재단, 도련, 소재, 후가공, 글꼴 | 길이, 형식, 프레임, 용량, 무음 재생 |
| 마지막 확인 | 실제 소재 교정본 | 매체사 재생 미리보기 |
매체별 디지털 규격은 크게 다릅니다. 가로형 전광판 파일을 세로형 역사 화면에 단순 확대하면 글자가 늘어나거나 검은 여백이 생길 수 있어요. 정확한 픽셀, 영상 형식, 재생 시간, 용량, 화면 회전 방향을 지점별로 받으세요.
7. 심의·사실 확인본과 최종 파일이 같은가
마지막 수정에서 병원명, 진료시간, 가격, 약력, 진료 표현이 바뀌지 않았는지 대조하세요. 의료광고 심의를 받은 시안이라면 최종 출력·송출 파일이 승인본과 같은지 확인하고, 승인 뒤 문구나 이미지가 달라졌다면 다시 확인이 필요한지 심의기관과 매체사에 문의해야 합니다.
환자의 치료경험담, 치료 효과를 오인하게 할 표현, 사실과 다른 진료 정보는 시안 단계에서도 제외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심의 대상과 변경 절차는 집행 매체와 최신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종 제작 전에 확인하세요. 기본 금지 표현은 의료광고법 안전선 가이드에서 정리했습니다.
진료과마다 남겨야 할 정보가 다릅니다
정보를 줄인다는 말이 모두 같은 시안을 쓰라는 뜻은 아닙니다. 환자가 병원을 고를 때 먼저 확인하는 내용과 광고를 보는 동선이 진료과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병원이라도 오피스 상권 전광판과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에는 다른 정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 파일을 크기만 바꿔 돌려 쓰기보다 매체의 보는 상황에 맞춰 정보 순서를 다시 잡는 편이 낫습니다.
최종 승인 순서까지 정해야 실수가 줄어듭니다
누가 마지막 파일을 확정하는지 정하지 않으면 구버전이 출력될 수 있습니다. 원장, 실장, 디자이너, 대행사가 각자 다른 파일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막으려면 승인 순서를 문서로 남기세요.
파일명에는 병원명, 매체명, 지점, 규격, 버전을 함께 적는 방식이 실용적입니다. 예를 들어 OO의원_강남역A면_1080x1920_v03_확정처럼 발주서와 파일명을 맞추면 어느 면의 어떤 버전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최종, 진짜최종, 최종수정2 같은 이름은 피하세요.
원장님 최종 승인용 1분 체크
시안보다 먼저 매체와 위치를 좁히세요
아무리 잘 만든 시안도 환자가 다니지 않는 위치에 걸리면 아쉽습니다.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진료권, 환자 연령, 생활 동선, 매체의 시청 환경부터 좁히면 시안에 무엇을 남길지도 훨씬 선명해집니다.
무드는 병원 주소와 진료과를 바탕으로 후보 매체와 위치를 먼저 비교해 드립니다. 아직 매체를 정하지 못했거나, 받은 제안서의 위치가 우리 병원에 맞는지 헷갈린다면 상담에서 함께 정리해 보세요.



